이곳에도 사람이 산다.

오는 동안 몇 번을 쉬었는지, 몇 번의 침을 뱉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정신 없었다.
그저 뒤에 따라오는 꺼멀이 너무 바짝 붙으면 내가 느린갑다,
좀 떨어지면 쉬엄쉬엄 가도 되는 갑다, 하면서
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을 뿐이다.

옆으로는 거칠게 쏱아져 내려가는 랑탕강과
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것같은, 끝도 보이지 않는 산줄기,
눈앞엔 온통 시커멓게 푸른 나무와 풀들,
반짝이는 은빛가루를 머금은 바위들과
그 사이를 흘러 강으로 향하는 물줄기들.
저 멀리 산을 따라 흐르는 구름들과
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는 자그만 마을.

이렇게 힘들게 들어온 이곳에도 사람이 산다.

by glampizq | 2009/09/06 18:29 | i'm in somewhere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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