트레킹의 시작..

장장 10시간이 넘도록 울렁이는 버스를 타고 트레킹 시작점인 샤브루베시에 도착.
트리술리에서 진짜 달밧으로 점심을 먹고 람체까지 오는 동안은 지루한 여정이었다면,
람체부터 시작된 스펙터클한 드라이빙...
바로 옆 깍아지르는 절벽과 울퉁불퉁한 길 덕에 쓰러질듯 휘청거리던 버스,
하지만 무엇보다 무서웠던건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만큼 진득한 구름덕에 바로 옆 절벽의 끝이 보이지 않았던 것과
구름을 뚫고 나온 뒤 돌아봤을 때 그 절벽의 실체를 본 순간이었다.
무섭기도 했고, 재밌기도 했던, 그래서 불편한 자리의 10시간이 그리 괴롭지 않았던 첫 날,
앞으로의 트레킹을 기대하는 내 마음과 비슷했달까..

계속 달리던 버스는
구름 아래에서 구름 위를 오가며 오르낙 내리락을 반복하다가
어느덧
구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람체에 들어섰다.

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구름 속에선
내가 타고 온 버스의 힘겨운 엔진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만큼 차분했다.
몇발자국 지나면 내가 서있던 자리도 보이지 않을텐데
답답함보다는 시원한 해방감이 느껴지는건 왜일까.

산사태로 없어진 도로를 복구한다며 잠시 기다리던 그 순간이
지루하기는 커녕
오히려 만끽할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.

by glampizq | 2009/09/05 16:27 | i'm in somewhere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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